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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리뷰/책

극적인 본능과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 | 팩트풀니스(FACTFULNESS) #1

by 달슬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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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관한 사실을 묻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침팬지보다도 못 맞히곤 한다. 이는 평범한 사람부터 아주 똑똑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문제이다.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자. 전쟁, 폭력, 자연재해, 인재, 부패 등 상황은 안 좋아지고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만 같은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며, 빈곤층은 더욱 늘어난다. 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자원은 곧 동이 나고 말 것이다. 적어도 서양인 대부분이 언론에서 보고 머릿속에 담아둔 그림은 그렇다. 책에서는 이를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라 부른다. 이런 세계관은 스트레스와 오해를 불러온다.

 

사실은 세계 인구의 절대 다수가 중간 소득 수준을 유지한다. 이들이 우리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극빈층도 아니다. 딸아이는 학교에 가고, 아이들은 예방접종을 받고, 자녀 둘과 함께 살고, 휴가 때는 난민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해외여행을 꿈꾼다.

 

세상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나아진다. 모든 면에서 해마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 이것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이다.

 

인간의 뇌는 수백만 년간 진화를 거쳤고, 우리의 몸에 밴 본능은 우리 조상이 소집단을 이뤄 수렵과 채집을 하며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인간의 뇌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덕분에 즉각적인 위험을 피하기도 한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와 극적인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이 뉴스와 유용한 정보의 유일한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당분과 지방에 열광하고, 그것은 음식이 귀하던 시절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원이었다. 우리는 수천 년 전에 유용했던 많은 본능을 지니고 있지만, 정작 그때와는 매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당분과 지방에 열광한 탓에 비만이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중 하나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속단하는 우리 뇌나 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성향, 즉 극적인 본능 탓에 세상을 오해하고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형성한다.

 

물론 머릿속에 들어오는 정보를 매번 솎아내고 모든 결정을 합리적으로 분석한다면 평범한 삶이 불가능할 것이다. 당분과 지방을 모두 끊을 수도 없고, 의사에게 뇌에서 감정을 다루는 부분을 제거해달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극적인 것을 흡수하더라도 어느 정도 조절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방향을 잃고 헤매기 쉽다.

 

출처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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