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주식 열풍의 시대이다. 1%가 채 되지 는 예금 금리, 10%를 넘는 회사가 몇 없는 연봉 상승률, 이미 한없이 올라가버린 집 값과 대출 규제. 착실히 회사에 다니며 저축만 해도 집을 구입할 수 있고 노후 준비가 가능한 시대는 지난 지 한참 오래전이다.
그래서 투자의 대안으로 요즘 유행하는 것들이 주식, 비트코인과 같이 소액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계좌 개설만 하면 10만 원 남짓의 돈으로도 할 수 있으니까. 문제는 소액을 투자한다고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다. 한 번은 직장 동료가 처음 들어보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2년째 존버하고 있다길래 무엇하는 회사냐고 물어봤더니 단 한마디의 설명도 하지 못했다. 회사 이름 말고는 아는 것이 없었다. 다시 한번 물었다. "그 회사 주식 왜 사셨어요?" 이유는 정말 간단했다. "누가 사라고 해서요."
남의 말을 그렇게 잘 들을 수가 있다니... 물론 이렇게 해서 주가가 오르면 너도나도 서로 행복하겠지만, 떨어졌을 때는 어쩔 것인가? 그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아니다. 결정은 본인이 한 것이므로 온전히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정말 유토피아처럼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만 가득해서 내게 돈이 되는 정보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하고, 정말 나를 위해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나를 속이거나 떠보는 식의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외부의 말, 의견, 정보를 바로 수용하지 말고 필터를 거치는 것이다. 이 필터는 인터넷 검색이 될 수도 있고 있고, 책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이 될 수도 있다. 보이스피싱을 예로 들면 이해가 쉽겠다.
갑자기 모르는 전화번호로 "엄마 나 핸드폰 잃어버려서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 편의점에 가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20만 원 5장 사서 바코드 번호 보내줘. "라고 문자가 왔다고 해보자.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편의점에 가 구글기프트카드를 구입하고 번호를 보낸다면, 보이스피싱 당첨이다ㅠ
필터를 거쳐야 한다!! 최소한 전화로 다시 걸어보라고 하던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던지. 요즘은 하도 이런 사례가 많아서 인터넷 검색에 '구글기프트 카드'만 검색해도 '보이스피싱' 연관검색어가 뜬다.
어렸을 때 청개구리 동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우리는 청개구리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다. 엄마가 "개굴개굴" 가르치면 청개구리는 "굴개굴개"라고 했다고 한다. 청개구리의 교훈은 평소에 반대로 하는 행동의 잘못에 대한 교훈을 주는 동화가 아니다. 청개구리는 엄마의 임종 때 마지막 유언만 반대로 하지 않는데, 바로 이 때문에 불효를 저지르게 된다. 청개구리 동화는 남들과 반대로 하는 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본인의 가치관/신념을 어겼을 때에 대한 교훈을 주는 동화인 것이다.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부디 청개구리가 되자. 남들 말을 잘 들어도 좋고, 남들과 반대로 해도 좋다.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필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읽고 듣고 공부하여 본인의 투자에 대한 가치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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