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편한 기능 중 하나는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라는 점이다.
온갖 웹사이트, 어플, 위젯은 다양한 모습,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주식의 가격을 알려준다.
사람은 본디 인지 기능 중 시각이 제일 발달되어 있는 동물이라, 자주 보이면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올라온다. 그렇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매수한 주식의 현재가를 들여다보며, 더 오를 것인지 아니면 하락할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혹 하는 시점에 감정적으로 매수하기도 하고, 어어어? 하는 시점에 비이성적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는 태도를 견지하기가 매우 힘들어지고, 전략 없는 단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반면, 부동산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막 시시각각 변하지 않기도 하고,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러 까먹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가격 확인 빈도가 줄어들고, 이는 장기투자로 이어질 유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게 하면 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명언에도 있을까.
"out of sight, out of mind"
나의 경우에는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주식 어플을 삭제하고, Investing.com에서 매일 보내주는 기술적 개요 메일을 수신차단을 했다. 당연히 주식 가격을 보여주는 위젯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내가 사용하는 해외주식 어플은 단 두 가지, 매수/매도를 위한 증권사 어플 1개와, 실시간 가격&재무상태&배당 관리 등 종합적인 기능을 제공해주는 Webull 앱뿐이다.
해외주식, 그중에서도 미국 주식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로 나는 '시차'를 뽑는다.
미국 주식 장 개장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30분 또는 11시 30분인데, 이 시간은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쉬고 있거나 막 취침을 시작했을 시간이다. 덕분에 업무 시간에는 주식 가격을 확인하느라 업무 중에 주가를 확인할 유인이 적어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퇴근 후에야 기업 분석 및 경제 이슈 확인 등을 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생각하는 시간을 여유롭게 가질 수 있다.
미국의 시차가 우리나라와 많이 차이 남에 감사하며, 가격 확인 빈도를 줄여 나의 마음이 괜스레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줄이고, 업무 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하고, 살까 말까 감정적으로 고민하느니 기업 분석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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