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옷을 좋아한다.
검정색이 좋아서 검은색 옷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검은색이 아닌 옷들은 불편해서 검은색 옷을 좋아한다.
흰색 옷은 너무 쉽게 오염이 된다. 식사 중에 김치 국물이 튀는 날이면 그날로 거의 수명 종료이다. 정말 아끼고 조심해서 오염이 안되었다 해도 세탁은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흰색 옷은 세탁을 많이 하다 보면 누레지는 경향이 있다. 수명이 매우 짧다.
흰색과 검정색 사이 다양한 색깔의 옷들은 입을 걸 고를 때 다른 옷, 그리고 액세서리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색깔별로 톤인톤, 보색 등을 고려해서 입어야 하기 때문에 특정 옷끼리만 어울려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도 하고, 어떤 옷과는 전혀 맞지 않아 아예 선택에서 배제해야 할 때도 있다.
반면에 검정색 옷은 거의 오염이 되지 않는다. 무채색이라 스타일링하기도 쉽다. 단 한 가지 단점은, 사람이 좀 어두워 보인다는 것이다. 4계절 내내 검은색 옷만 입는 사람을 생각해보라! 아무리 미니멀한 게 좋다 하지만 너무 궁색해 보이는 것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긴팔 기본 옷 3가지 셔츠/후드/티셔츠 중에서 후드는 입지 않고(가을 한철 편하게 입고다닐 수는 있지만, 겨울철 코트 또는 패딩과 매칭 하기가 힘들어 아예 입지 않기로 하였다), 긴팔 티셔츠는 검은색만 입는 방법이다. 그리고 바지를 밝은 색으로 매칭 하여 약간의 다양성을 주는 방식으로 입는 것이다.
애초에 긴팔 티셔츠는 캐쥬얼한 옷이기 때문에 공적인 자리에는 입고 갈 일이 없어 나의 패션을 평가받을 일도 없고, 내가 고른 나이키 검은색 긴팔 티셔츠는 '나이키'라는 브랜드 효과에 품질도 매우 우수하다.
내가 긴팔 티셔츠를 고를 때 품질의 기준은
1. 입으면서 손목 부분의 시보리가 늘어나는지 아닌지
2. 세탁을 하면 목 부분 시보리가 쭈글쭈글해지는지 아닌지
3. 세탁을 하면 옷 자체가 줄어드는지 아닌지
인데, 나이키 긴팔 티셔츠의 경우에는 위 3개 모두 '아니요'를 만족하여 나의 품질 기준에 부합했다.
모델 번호는 BV2667-010으로, 나이키 홈페이지에서 '스포츠웨어 클럽 크루 탑'이라고 검색하면 된다.
(링크는 아래에)
https://www.nike.com/kr/ko_kr/t/men/ap/nike-sportswear/BV2667-010/hggw55/as-m-nsw-club-crw-ft
이러한 여정을 거쳐 긴팔 기본 옷들 중에서 나는 셔츠와 티셔츠만 입기로 정했고, 그중에서 티셔츠는 검정색으로, 그리고 계속 판매되는 한 나이키 스포츠웨어 클럽 크루 탑을 입을 것이다.
이는 패션에 대한 선택의 폭을 줄임으로써 다른 곳에 집중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다. 굳이 위 상품을 구입할 필요 없이 누구나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고르면 되며, 다만 그 과정이 선택과 집중이면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중요한 것이지, 세세하게 뭐 더하고 빼고 말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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