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어 공부 겸 독서를 위해 원서 읽기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북이 넘쳐나는 시대에 종이 책만 고집하던지라, Yes24 등의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하여 읽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원서 읽기에는 나의 특징, 습관으로 인한 문제점이 몇 가지 있었다.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니라, 원서를 읽으며 단어를 찾으며 읽어야 하는데, 이 때 불편함이 많았다. 원서를 읽으려면 아무 상황에서나 책을 펴서 읽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구비된 책상에 앉아야만 했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 다음, 정리하는 것도 문제였다. 나는 읽는 책 (독서를 위한 책)에 낙서를 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 무언가 표시를 해 놓으면 책이 더러워지기도 하고, 두 번째 읽을 때 첫 번째 읽었을 때의 시각에 매몰되어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할까 봐 그렇기도 하다. 책 본문에는 전혀 낙서를 하지 않고, 책 제일 뒷부분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던 페이지를 메모를 해 놓는다.
그러다 보니, 모르는 단어를 그때그때 블로그에 임시저장으로 적어가며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았다. 이러다 보니 책을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책을 잠시 덮고, 모르는 단어를 검색한 다음, 뜻을 저장해 놓는 엄청나게 귀찮은 프로세스가 발생한다.
그리하여, 이 전까지 한글 책을 읽을 때는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이북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다양한 이북이 있으나, 나의 경우 원서를 읽기 위한 목적이어서 자연스레 Amazon의 Kindle에 눈이 갔다.
킨들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최상급 기종인 킨들 오아시스까지는 필요없다는 평이 많아서 중간 기종인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선택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Kindle Paperwhite 8GB 모델을 구입했고, 광고 버전(Ad-supported)을 선택했으며, Kindle Unlimted 3개월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크기는 생각보다 작고 가벼운데, 세로 길이는 17.4cm이며, 무게는 205g에 방수도 지원한다.
위 사진에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비교한 사진을 보면 크기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사용한 지 1달 정도 되어, 그간 느낀 장단점을 기록해본다.
장점
1. 단어를 찾을 필요가 없다.
킨들에는 Word Wise라는 기능이 있다. 위 사진과 같이 찾아볼만한 단어의 위에 그 단어의 뜻을 유추할 수 있도록 설명이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 있다. Word Wise의 수준도 설정할 수 있어 영어 실력에 맞게 더 많은 단어를 표시할 지, 적게 표시할지 선택 가능하다.
이 Word Wise 기능 덕분에 단어 검색에 드는 시간이 대폭 줄어 (물론 단어 검색 자체도 종이 책으로 읽을 때보다 엄청나게 빠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킨들이 아니었으면 1년에 1권도 겨우 읽을 뻔....
2. 배터리가 오래간다.
킨들은 태블릿에서 어플로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태블릿은 배터리가 매우 빨리 소진된다. 아마 하루에 1번은 충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전력소모가 적어서 그런지 배터리가 아주 오래간다. 2~3 주에 한 번만 완충시켜주면 될 듯하다.
킨들의 배터리에 대한 적은 부담감은, 읽는 행위 자체를 시작하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냥 획 던져두었다가 책이 읽고 싶을 때 그저 들고 읽으면 끝이다. 충전 케이블을 찾아 꽂고 읽을 필요가 없는 이 편안함이란!
3. 어두운 곳에서도 읽을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종이 책은 어두운 곳에서 읽을 수 없다. 킨들은 당연하게도 불이 꺼진 상황에서 읽을 수 있고, dark mode를 지원하여 눈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킨들 자체가 밝기와 색조를 10여 가지 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 너무 편리했는데, dark mode까지 지원해준다.
사람의 눈은 시각에 매우 민감하여잠에 드려고 불을 껐는데 스마트폰을 하면, 스마트폰의 불빛 때문에 뇌가 이를 낮으로 인식하여 잠에 들기 힘들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하며 잠에 드느니 킨들 다크 모드로 책을 보며 잠에 드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도 가벼운 무게, X-ray 기능, Highlight를 csv파일로 export 할 수 있는 기능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어서 단점이다.
단점
1. 책을 온라인으로 보고, 온라인으로 보관한다는 것에 대한 고찰.
옛말에 틀린 말 하나 없다지만, 그중에 정말 공감하는 말이 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뭐든지 눈에 보여야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법이고, 책 또한 눈에 띄어야 읽고 싶은 법이다.
킨들이라는 이북은 아주 잘 만들어진 디바이스이지만, 킨들을 켜고 - 무슨 책을 읽을지 결정해야 하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일반 종이책처럼, 눈에 띈다 - 읽기 시작한다 라는 프로세스와는 약간 다르다.
다시 말해, 독서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에게는 킨들이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면?
아마 킨들 자체를 가까이하지 않거나, 킨들을 켜서 무언가를 찾아보려는 행위 자체를 안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 터치 감이 좋지 않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킨들의 터치감은 마치 타임머신을 10년 정도 돌려놓은 것 같을 것이다.
터치 반응성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점을 분명 염두에 두고 구입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적응되면 또 괜찮긴 한데,,, 이 세상이 아무래도 상대평가다 보니 현존하는 스마트폰 대비 터치감이 많이 떨어진다.
3. 영어 책만 읽을 수 있다?
아무래도 kindle이 Amazon에서 만든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Amazon에서 판매하는 책들을 읽는데 최적화되어있다.
물론 편법으로 한글 책을 읽는 방법도 있으나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영어 원서만 읽을 수 있다고 인지하고 구입하는 게 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기술했듯이, 광고가 포함된 버전의 킨들을 구입했는데, 매우 만족 중이다.
광고가 미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느낌이고, 실제로 유용한 정보도 많다.(할인 등등)
광고는 아래 사진과 같은 유형의 것들이니, 직접 보시고 광고 버전으로 구입할지, 없는 버전으로 구입할 지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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